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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burg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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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향해 달리는 따끈한 정오를 지난 어느 양지바른 현관의 계단입구,,, 붉은 망자루에 담긴 붉은 양파가 햇빛을 받아 더욱 뜨거운 한낮의 열기를 전해준다. 오죽 더우면 현관문을 활짝열어 노끈으로 벽에 고정시켜 놓았을까? 그리고,,, 그 아랫 계단엔 싸구려 커피캔이 정갈스레 놓여있다. 양파 한자루를 메고 힘들게 계단을 오르던 아부지,, 잠시 쉬어가는 참에 마시다 두고 간 커피캔은... 비엇을까? 남아있을까,,? 시원한 계단에 앉아 쉬시던 아부지,, 장비도 못 들어올린다는 눈꺼풀이 무거워 현관문 열어 젖혀두고 들어가 주무시고 있을 아부지,, 아들넘 퇴근때 지놈이 들고 들어 오겠지,, 라고 되네이며 들어 가셨을 아부지,, 사각의 뷰파인더를 들여다 보며 잠시 지나버린 어릴적 어느 아부지의 뒷모습이 어른거린다. 나도 모르게 입가엔 쓴 웃음이 베어 물려진다. -어떤 섬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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