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하는 몇사람의 지인들과 함께
장수사진출사를 한달에 한 번 나갑니다.
사진을 오래했던 작가님을 도우면서 시작한 장수사진봉사
현장에 나가보면 미래의 우리들의 모습을 먼저 보게됩니다.
미처 사진을 접할기회가 없는 어르신들을 찾아가는 오지마을과
시설에 계시는 어른신들을 뵐 때마다 많은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즈음은 흔하디 흔한게 사진이지만 사진 한 장 간직하지 못하신분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주름진얼굴에 엷은화장을 해드리고 나서 고운한복을 갈아 입으시고 카메라 앞에 앉으실 때면
소녀같은 수줍움과 함께 서글픈 마음을 나타내시는 걸 보았습니다
" 인생 후딱 지나가네~"
애써 감추려 드시는 마음은 훔쳐보는 저희들 마음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재능기부라는 작은봉사를 해오면서
이세상 소풍 마치고 떠나 갈 때에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진이건만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허겁지겁 급하게 조달해서 보여주는 성의없는 사진으로 이별을 해서는 안되겠지요.
자식된 입장에서는 부모님께 사진을 준비해 놓자는 말씀 드리기 참 어렵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기회가 닿아서 준비한다면 자연스럽게 넘어 가겠지만 ...
" 시집 올 때 화장 해보고 처음해본다~"라는 어느할머니
그렁그렁한 눈물을 보이시면서 살아오신 애기보따리를 풀어 놓으십니다.
" 나도 예전에는 이뻤는데 요렇게 쭈구렁이가 되어 버렸어~"
주름진얼굴에 화장을 한들 뭐가 얼마나 달라지겠습니까만 그래도 느긋한 마음으로
표정관리 하시도록 화장을 해드리면 새색시처럼 웃으시네요.
건강하실때 밝은모습으로 담은사진이
이세상 떠날때의 가족 친구 친지들과의 마지막 기억으로 남아 있겠지요
사진생활
참 즐겁습니다
좋은곳을 찾아서 아름다운모습을 담아내는 작업
셧터를 누르는 순간은 언제나 기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