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에 연등을 다는 이유는 어두운 세계를 밝게 비춰주는 의미입니다.
등을 밝히는 연등 공양에 대해서 불교 경전에서는 지혜, 해탈, 자비, 선행, 재생 등을 의미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연꽃은 청렴의 상징입니다.
연꽃은 깨끗한 물에서는 살지 않는답니다. 더럽고 추하게 보이는 물에 살지만, 그 더러움을 조금도 자신의 꽃이나 잎에는 묻히지 않는 것입니다. 연꽃은 화과동시이기 때문입니다.
연꽃은 꽃이 핌과 동시에 열매가 그 속에 자리를 잡는답니다. 이것을 '연밥'이라 하는데, 즉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한 수단이며 열매의 원인인 것입니다.
이 꽃과 열매의 관계를 인(因)과 과(果)의 관계라 할 수 있으며 인과의 도리는 불교교리의 가르침인 것입니다. 연꽃의 봉오리는 마치 불교신도가 합장하고 서 있는 모습입니다.
마치 한 송이 연꽃이 막 피어오르는 것과 흡사한 것입니다. 이러한 몇 가지 이유에서 연꽃은 불교의 상징적인 꽃이 되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연꽃에 얽힌 전설은 주로 불교와 관련이 있답니다.
옛날 어느 부잣집 딸이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습니다. 비구니가 된 소녀는 열심히 불도를 닦아서 아미타불을 친견하지 않고는 절을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소녀는 암자에 틀어박혀 밖에 나오지 않고 열심히 수련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디선가 한 비구니가 찾아왔습니다.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비구니는 보통 스님이 아닌 듯했습니다. "나는 그대에게 정통에 계신 아미타불을 보여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할 일이 있느니라. 연 줄기 백 다발을 준비 하거라." 라고 하였습니다. 열심히 수련을 하던 소녀는 속세에 있는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아버지는 즉시 전국에 있는 연 줄기를 모아 백 다발을 만들어 보냈습니다. 소녀는 그것을 비구니에게 바쳤다. 비구니는 연 줄기를 하나하나 꺾더니 그 속에서 실을 뽑아냈습니다. 그 다음에는 샘을 봤습니다. 맑은 물이 나오자 연 줄기에서 뽑아낸 실을 씻었답니다 그랬더니 오색 빛깔이 나는 비단실로 변했답니다. 며칠 뒤에 또 다른 비구니가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비단실을 보더니 베틀을 차리고 베를 짰습니다. 그 비구니가 짜는 베에는 극락세계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극락세계를 본 소녀는 몹시 기뻐하면서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돌아봤습니다. 그랬더니 베를 짜던 비구니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답니다. 그 때 첫번째 비구니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소녀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대의 정성에 감동하여 내가 왔노라. 그래도 앞으로 더욱 정진하여 깊이 깨우치도록 하라." 고 하였습니다. 소녀는 "고맙습니다. 스님, 하온데 스님은 누구시며 지난번의 스님은 또 누구십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비구니는 빙그레 웃으면서 유유히 사라졌답니다. 사람들은 그 비구니가 바로 아미타불이고, 베를 짜던 비구니는 관음보살이라고 했습니다. 소녀는 지극한 정성으로 소원을 이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