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 용무가 있어,
잠시 들렸다가,
돌아오는길에
내친김에 <비내리는 고모령.>길을
달려왔소이다,
망우당공원 인터불고 호텔 앞길
고모역을 지나는길이 이외다,
지금은 잘 단장된 호텔입구
횡단보도옆에, 세워져 있는
비내리는 고모령노래비에는
하염없이 내리는 빗물은 모자간의 이별이 아쉬운듯
눈물같은가을비가 눈물되어
흘러흘러 내리고 있었소이다.
고모령노래비를 지나오면서
그 옛날, 눈물어린 이별고개의 애틋한 모습과
지나오는 차안에서
살아온 내 인생고개도 생각 하며,
그 모든 아쉬움에 회한에 긴 한숨을 토 해냈소이다,
어머님의 손을 잡고 돌아설때에,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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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역
구상
고모역을 지나칠 양이면
어머니가 기다리신다.
대문 밖에 나오셔서 기다리신다.
이제는 아내보다도 별로 안 늙으신
그제 그 모습으로
38선 넘던 그 날 바래주시듯
행길까지 나오셔 기다리신다.
천방지축 하루 해를 보내고
책가방엔 빈 도시락을 쩔렁대며
통학차로 돌아오던 어릴 때처럼
이제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만큼이나
머리가 희어진 나를
역까지 나오셔 기다리신다.
이북 고향에 홀로 남으신 채
그 생사조차 모르는 어머니가
예까지 오셔서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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