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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다 덮일 정도로 복슬복슬 긴 털이 특징이 삽살개(천연기념물 368호)는
온순하면서도 용맹한 우리 토종개다.
과거 동네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개체수가 많았던 삽살개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그 수가 급격하게 감소해 멸종 위기를 맞게 됐다.
그 배경엔 일본의 ‘조선 토종개 박멸(撲滅·모조리 잡아 없앰) 작전’이 있었다.
일본은 1938년부터 삽살개 등 우리 토종개를 죽여 견피(犬皮·개의 가죽)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한국삽살개재단에 따르면 일본은 연간 10만 매에서 많을 땐 50만 매의 토종개 견피를 모았고
이 과정에서 약 150만 마리에 이르는 토종개가 억울한 죽음을 맞았다.
수집된 개가죽은 주로 일본군의 외투나 장화를 만드는 데 활용됐다.
토종개 중에서도 삽살개의 피해는 특히 컸다.
일본 토종개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진돗개는 비교적 화(禍·재앙)를 면했지만
일본개와 생김이 전혀 달랐던 삽살개는 일본인의 손에 무참히 죽어갔다.
삽살개의 개체수는 점점 줄었고 결국 해방 당시엔 산간 오지 마을에서나
삽살개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희귀종이 돼버렸다.
다행히 삽살개는 199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현재 한국삽살개재단에 의해 보존, 육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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